[한반도 브리핑] 북한, 무력도발 과대포장…미국 선거 전 핵실험 없어

2022-11-12 6

[한반도 브리핑] 북한, 무력도발 과대포장…미국 선거 전 핵실험 없어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외교·안보 부처와 북한 문제를 담당하는 지성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주엔 북한이 매일 무력도발을 하면서 한반도 정세 긴장 수위를 높였는데, 이번 주에는 탄도미사일 1발만 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이번 주 미국에선 중간선거가 치러졌는데,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없었습니다.

자 그럼 오늘은 어떤 얘기를 나눌지 주요 이슈를 먼저 소개해주시죠.

[기자]

북한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대대적인 무력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어떤 형식의 군사행동이었는지에 대해 이번 주 월요일 북한군 총참모부가 공개했는데, 일부 과장한 내용이 있어서 그 부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미사일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에 떨어진 사건이 있었는데, 그 미사일의 제원이 이번 주에 공개됐습니다.

이 내용을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국정원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중간선거를 계기로 한 북한 핵실험은 없었습니다.

북한은 왜 핵실험을 안 했을까요?

최근 지속돼온 북한의 대대적인 무력 도발이 과연 핵실험을 위한 포석이 맞을까요?

북한의 궁극적인 의도가 무엇일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네, 그러면 북한이 월요일에 공개한 지난주 무력도발의 형식과 내용부터 살펴보죠.

어떤 군사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과대 포장됐는지 차례로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우선 울산 앞바다로 미사일을 쐈다는 북한의 주장은 뭔가요?

[기자]

네, 북한은 '군 총참모부 보도'라는 형식으로 지난주에 실시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자신들이 2일부터 5일까지 군사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날짜순으로 설명해 드리면, 군사작전 첫날인 2일 오전에는 평안북도 지역 미사일 부대들이 우리 측 공군기지 타격을 모의해 서해갑문 앞 무인도를 목표로 전술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날 오전과 오후에는 동해와 서해상으로 23발의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23발의 지대공 미사일 중 1발이 바로 동해 북방한계선,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 즉 속초 앞바다에 떨어진 겁니다.

그 지대공 미사일의 제원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릴 텐데요.

어쨌든 북한이 의도적으로 미사일을 NLL 너머로 쏘면서 도발 수위를 높일 생각이었다면 이번 총참모부 보도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텐데, 이상하게 그 내용은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대신 속초보다 훨씬 남쪽에 있는 울산 앞바다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는데, 우린 군은 울산 앞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진 사실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앵커]

저도 기사를 봤습니다.

울산 앞바다에 미사일을 쐈니, 안 쐈니 하면서 북한과 우리 군 당국의 설전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 보도가 나온 날 우리 합참이 '울산 앞바다 미사일 낙탄'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데 대해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생억지로 진실을 덮을 수 없다"고 비난하고, 우리 군 당국은 또 이런 주장에 대해 북한의 억지 주장에 대해 언급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일단, 울산 앞바다로 미사일을 쐈다는 북한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적들이 남조선 영해 가까이에 우리의 미사일이 낙탄되었다고 주장하며 공중대지상유도탄과 활공유도폭탄으로 우리측 공해상에 대응 사격하는 망동을 부린 것과 관련하여 함경북도 지역에서 590.5㎞ 사거리로 남조선 지역 울산시 앞 80㎞ 부근 수역 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 타격을 가하였다."

보도 내용이 너무 길어서 제가 중간에 빼버렸지만, 북한은 미사일이 떨어진 수역의 위도와 경도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자신들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서 그랬을 텐데, 그래도 저는 울산 앞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진 사실이 없다는 우리 군 당국의 발표를 더 믿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 군이 울산 앞바다 미사일 낙탄 사실을 굳이 숨길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좀 전에 들으신 것처럼 북한은 우리 공군 전투기가 북한의 속초 앞바다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 미사일 등을 발사한 사실까지 소개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지대공 미사일이 속초 앞바다에 떨어진 사실은 홍보하지 않았습니다.

울산 앞바다로 순항미사일을 쐈다는 거짓 주장까지 하면서도 말이죠.

바로 이 지점에서 의아한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지난 2일 속초 앞바다에 떨어진 미사일은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23발이나 무차별적으로 쏘아대던 중에 빗나가버린 오발탄이 아닐까, 라는 그런 생각입니다.

물론, 오발탄이든 의도적이든 북한 미사일이 실제로 NLL 이남으로 날아와 떨어졌으니 우리 군이 즉각적으로 단호하게 3배로 대응한 것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미사일이 오발탄이었다면, 아니면 북한이 우리 군의 대응을 떠보기 위해 일부러 오발탄인 척 가장하고 슬쩍 지대공 미사일을 NLL 이남으로 넘긴 것이라면 이번에 우리 군의 대응 방식에서 허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우리 군은 속초 앞바다에 떨어진 미사일을 처음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탐지했는데, 바다에서 건져놓고 보니 지대공 미사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오발탄 미끼를 너무 성급하게 물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저는 우리 군을 비판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 군이 보다 더 정확한 탐지 및 대응 체계를 갖추고, 더 세심하고 더 전략적인 경계 태세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얘기한 겁니다.

[앵커]

네, 우리 군에 대한 염려와 격려의 의미로 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지 기자 분석을 듣고 보니 속초 앞바다냐, 울산 앞바다냐, 뭔가 의아한 구석이 있긴 하네요.

울산 앞바다 주장은 그렇다 치고, 지난주에 쏜 대륙간탄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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